▲ 오는 10월 1일 군민의 날 기념식 축하공연을 추진하면서 행정이 이벤트 및 기회사 선정을 일방적으로 하자 관내 일부 업체가 반발해 백두현 군수가 지난 22일 업체 대표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고성군에서 오는 10월 1일 군민의 날 기념식에 7,000만원이 소요되는 축하공연을 추진하면서 이벤트 및 기획사 선정이 주먹구구식 또는 특정업체 밀어주기라는 관내 일부 업체들의 반발이 제기되자 백두현 군수가 업체 대표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진화에 나섰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 업체 중 일부는 고성군이 7,000만원이나 소요되는 축하공연을 계획하면서 제안서나 견적서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이는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군수가 바뀌었으면 행정도 변화되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과거를 그대로 답습하는 형태라 지적하고 있다.
군은 오는 10월 1일 개최예정인 군민의 날 행사에 축하공연을 개최키로 하고 추경예산 7,000만원을 확보했다.
이는 격년제로 개최하는 군민체육대회와 소가야문화재가 올해는 열리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군민의 날 기념식 보다 축하공연을 더해 군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은 A업체 행사진행(콘텐츠 기획 포함) 1,600만원, B업체 음향 900만원, C업체 무대(조명, 의자 포함) 700만원, 행정 가수섭외 3,800만원 등으로 4개 세부항목을 정했다.
군은 관내 업체에 골고루 배분한다는 명목으로 항목별 업체를 선정하여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실상은 군에서 행사진행 특정업체(기획사)를 먼저 선정하고 음향이나 무대 업체는 통보식으로 결정한 것으로 드러나 특정업체 밀어주기식을 의심케 하고 있다.
업체의 제안서나 견적서 없이 7,000만원에 맞도록 군에서 세부항목 가격을 미리 결정하여 업체에 통보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 업체들의 불만과 반발이 거세다. 제안서나 견적서를 제출할 공평한 기회마저 행정이 빼앗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내 한 업체에 따르면 “군이 계획하고 있는 행사에 업체마다 제안서나 견적서를 받으면 행사 질도 더 높아지고 경비도 절감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도 이 같은 방법으로 하지 않고 밀실행정을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군민의 날 축하공연 항목 예산도 상당히 부풀려져 있다. 견적서를 받는다면 이 같은 금액이 나올 수 없다”면서 “나도 업체를 하고 있지만 결국 군민의 세금으로 업체 배불리는 격이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군은 22일 오후, 백두현 군수가 관내 이벤트 기획사 대표 5인을 초청하여 간담회를 열었다. 업계 불만을 들어보고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이날 C업체 대표는 “견적서 자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조명 등은 사이즈도 나와 있지 않는 등 근거자료 없이 업체 선정이 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장비 1,600만원 외 나머지는 5,600원은 공개 입찰을 해야 했다”고 했다.
아울러 “추후 있을 청소년문화의집에서 하는 행사나 복지박람회 등 이미 업체가 다 정해져 있다”면서 “주먹구구식으로 해서는 안 되고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담당 공무원은 “행사나 사업은 사전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추진하는 것이지 주먹구구식이 아니다” 반박하고 “여러 사업을 하다 보니 모든 업체에 견적을 물어 볼 수 없다. 표준 단가대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A업체 대표는 “창원 허성무 시장의 토크콘서트를 기획했고 고성군의 군민의 날도 좀 더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역 업체가 참여해야 한다고 해서 무대부문은 줄인 것이며 지역 가수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행정에서 섭외하자 아이디어를 드린 것”이라면서 “행사가 제대로 가려면 입찰제로 가야 한다.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했다.
C업체 대표는 “섭외 3,800만원도 행정에서 직접 했다고 하지만 거짓말이다. A업체에 맡긴 것이다”고 반발했다.
A업체 대표는 “C업체가 장비가 가장 좋다고 하지만 행사라는 것이 장비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행사 계획을 할 때 하드웨어적으로 서로 맞아야 한다”고 했다.
백두현 군수는 “행사에 들어가는 예산은 군민의 돈으로 잘 써야 하고, 또한 이벤트업체에도 골고루 혜택이 가야 한다. 아울러 이벤트업체도 상향 평준화 해야 한다. 또한 자격이 없다고 소외되는 것도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백 군수는 이번 건에 대해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검토 후 통보를 하겠다며 의견들을 절충하지 못하고 끝이 났다.
한편 이날 고성군에서 해명한 표준단가대로 판단한다고 한 것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확인결과 음향 및 무대 등은 사양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특별하게 정해져 있지 않았으며, 기획 역시 발주자가 원하는 컨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업계는 귀뜸 했다.
도내 한 기획이벤트 관계자는 “동창회나 소규모 행사와 달리 관에서 발주하는 축제는 공개입찰을 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는 것이고, 부득이 수의계약을 하더라도 반드시 견적서와 제안서를 받아 비교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 않을 경우 행정과 업체 간 유착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