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이 기업회생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성동조선은 지난 14일 창원지방법원 제1파산부에 ‘관리인 보고를 위한 관계인집회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8월 매각전략을 수립하고 9월 공개경쟁입찰을 공고해 인수의향서를 접수해 10월에는 최종인수자를 확정, 11월 중 투자계획서를 체결한 뒤 12월에는 회생계획안은 인가받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수합병(M&A)이지만 높은 매각가로 인해 인수대상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성동조선의 청산가치가 회생절차 신청 당시 7,000억원대에서 3,700억원으로 줄었지만, 조선업계의 불황과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 자금을 마련해 매입하려드는 기업이 쉽사리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하면 성동조선은 파산 절차에 들어서게 된다.
이에 ‘통영·고성 조선소 설립 추진을 위한 시민모임’이 ㈜통영·고성 조선소를 설립하기 위해 통영시민과 고성군민을 상대로 1인 1주식 갖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올해 연말까지 통영시민과 고성군민 1만명이 1주당 1만원 하는 주식을 구입해 주식회사를 설립한 뒤, 성동조선 매입에 나서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통영시민과 고성군민이 주식회사를 설립할 자본금을 마련하는 것은 성동조선을 되살릴 ‘마중물’을 만드는 것이다”며 “시민모임의 최종 목표는 성동조선을 국유화하도록 여론을 모아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다” 밝혔다.
그러나 정부와 금융권이 성동조선의 빚을 탕감하고 저가에 매각하라는 시민모임의 주문은 현실성이 떨어져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성동조선은 한때 수주잔량 10위권에 포함된 중소 조선업체로 통영과 고성 경제의 큰 축을 담당했다.
2008년 국제금융 위기 이후 대규모 시설투자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경영 악화를 겪으면서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고, 공적자금 3조 1,000억원이 투입됐으나 경영 정상화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