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면 구 SPP조선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목재펠릿 제조공장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고성군은 산업유통형 지구단위계획으로 고성군관리계획 변경을 열람공고하고 지난 20일 동해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고성군의회 박용삼 의장, 천재기 산업건설위원장, 김정년 동해면장, 신영포루투 관계자, 주민들이 참석했다.
사업 대상지는 당초 SPP조선(고성조선소)에서 조선기자재 부분품 생산을 목적으로 2006년에 최초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된 지역으로 주식회사 신영포루투에서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인 목재펠릿을 제조하는 공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군관리계획(산업유통형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것이다.
위치는 당초 동해면 장기리 611-1번지 일원에서 671-6번지로 변경되며 면적은 9만 8,445㎡로 변경이 없다. 사업시작은 올해 8월부터 2020년 3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 종업원 수는 약 90명으로 연 32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사업자는 목재펠릿의 정의, 동향 및 시장현황, 제조공정, 토지이용계획, 교통처리계획, 건축배치도, 환경배치도 등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 이 모씨는 “목재펠릿을 생산하면 암을 유발하는 질소산화물이 발생되어 주민의 건강에 치명적”이라면서 “질소산화물의 경우 미세먼지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 몹시 위험하다”고 했다.
아울러 나무를 파쇄하면서 생기는 분진 등과 인천항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불개미와 같은 외래 병해충의 유입으로 환경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염려했다.
이 씨는 “수입목재를 쓰지 않겠다고 하지만 안 쓸 수가 없다. 거의 80% 정도는 수입목재를 쓰면 외래 병해충이 유입되어 생태계를 파괴하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사업자는 90명 정도의 종업원으로 일자리 창출이나 지역민들에게 소득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 펠릿공장의 종업원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 대부분은 지게차나 목재를 찌는 기계가 주된 일을 해 많아 봐야 20명 안팎일 것이다. 주민 일자리 창출이나 소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들도 “가뜩이나 교통량이 많아 안전사고나 소음 등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또 주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환경오염을 시키는 공장이 들어오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며 “주민 100% 동의가 없다면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씨는 “주민설명회를 하려면 15일 전에는 공시를 해야 하는데 이틀 전인 수요일(18일) 방송을 해 알게 됐다. 알아보니 월요일(16일) 이장회의에서 이장들에게 통보가 됐다고 한다”고 분노했다.
신영포루투 관계자는 “질소산화물의 경우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 30ppm 이하로 기준치 100ppm을 만족한다”며 “수입목재 사용은 정부의 에너지자립화 정책에 반하므로 가중치를 줄 수 없다는 정부 방침이다. 이와 함께 펠릿공장에서 사용하는 목재는 가지 등 부산물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국내 수급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아울러 “교통량 증가에 따른 주민들의 우려는 충분히 공감한다. 계산상으로는 하루 100여 대가 될 것으로 보이며 시간대별로 분산해서 운영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씨를 비롯한 장기·용흥마을 주민들은 절대 허가가 나면 안 된다며 조만간 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