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고성오광대가 있기까지 선구적 역할을 한 두 명의 인간문화재를 회고하는 특별전이 개막했다.
고성탈박물관은(관장 이도열)은 지난 17일 1층 기획전시실에서 ‘고성오광대 故 조용배·허종복 회고 특별전’ 개막식을 가졌다. 
이번 전시는 고성군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재인 고성오광대를 오늘의 반석에 올려놓은 두 선생을 재조명함으로써, 오광대 단체의 위상에 가려졌던 개인들의 예술세계를 재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성탈박물관은 지난 2012년 ‘고성오광대의 역사전’을 개최하면서 단체종목의 특성상 개인 연희자의 예술적 성과가 주목받지 못했던 점을 아쉽게 여겨 유족들과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하여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
개막식에 앞서 이번 전시와 연계해 한국문화재재단 진옥섭 이사장과 전 서울대 교수 이애주 승무 보유자를 초빙해 고성오광대 이윤석 이사장과 함께 조용배·허종복 선생의 예술과 일생을 회고하는 특별 대담회를 열었다.
개막식에는 백두현 군수, 박용삼 군의회 의장, 이쌍자 군의원을 비롯한 문화예술 관계자 등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하고 전시를 둘러보았다.
오는 8월 9일에는 관련 학계에 연희자 중심의 연구를 촉진시키기 위해 ‘고성오광대 연희환경과 세대간 전승’을 주제로 관련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특별전 연계 학술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도열 관장은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고성오광대의 춤과 보존회 운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선대 연희자들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 이룩한 성과이다”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조용배·허종복 선생의 일생과 예술세계를 다시 한 번 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군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금산 조용배는 고성오광대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 이전인 1958년(30세)에 입회해 1970년 중 말뚝이로 고성오광대 보유자로 지정받았다.
춤 외에도 글씨와 그림, 시와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는데, 특히 초서와 매화그림에 능했으며 대금을 비롯한 여러 악기도 잘 다루어 마지막 풍류객이라 불렸다.
1세대 연희자로부터 다음 세대로 춤의 징검다리를 놓아준 것으로 평가받는 고성오광대 2세대 연희자의 대표 예인으로 평가받는다.
고산 허종복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고성오광대의 춤과 단체운영의 틀을 정비한 가장 중요한 연희자로 꼽힌다.
1959년(30세)에 입회하여 고성오광대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과정에 함께 했으며, 1970년 말뚝이 및 가면제작 보유자로 지정됐다.
고성오광대 기본무, 말뚝이춤, 문둥북춤을 정리했으며, 보존회 조직을 이끄는 등 작고하기 직전까지 고성오광대에 일생을 바쳤다.
또한 1964년 경부터 탈을 제작했으며, 1974년 박으로 만든 고성오광대 탈과 1985년 종이로 만든 가산오광대 탈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