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포국가어항조성사업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양식생물, 진흙 덩어리가 뒤 덮어 형태를 알아보기 어렵다.

고성읍 남포국가어항조성사업으로 인한 피해를 지속적으로 호소해온 굴 양식 어민들이 양식 피해를 공개하고 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남포항피해어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12일 고성수협 공판장에서 굴 양식 어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이날 대책위는 남포국가어항조성사업의 준설공사 등으로 갯벌과 부니가 부유되어 어장이 황폐되었음에도 공사와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피해어민들은 지난 2년간 발생한 피해가 올해도 발생할 것이 분명함으로 준설방법을 변경하거나 공사기간 어업을 중단시키고 그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으나 해양수산부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피해어민들은 지난 5월 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하여 재판이 진행 중이며 법원은 공사로 인한 피해라는 것을 어민들에게 입증하라고 요구해 피해 어민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언론에 피해어장을 공개키로 했다.
피해어민들이 공개한 사진은 지난 1월 19일 마산항만청 관계자와 시공회사인 두산건설 간부가 참여한 가운데 조사한 것으로, 당시 준설공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시점이었고 2월부터는 준설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사진 속 굴과 가리비는 진흙 덩어리가 뒤 덮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폐사된 경우도 있었다.
피해어민들은 어장 하나를 철거하지 않고 남겨두어 공사가 중단 된 후 6개월이 지난 현재 어장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라며, 준설공사를 하지 않아 아무런 지장 없이 굴과 가리비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피해어민 48명에게 발생한 피해 및 향후 발생 피해를 추산한 결과 2016년, 2017년에는 굴, 가리비, 정치망 등 87억 9,461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피해금액은 131억 9,191원으로 추산했다.
피해어민들은 “해양수산부와 두산건설은 더 이상 어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방법을 변경하거나, 어민들에게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을 한 후 어업을 중단 시키고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 같은 요구가 이행되지 않을시 어민들은 배를 타고나가 해상시위와 항만청을 방문하는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남포국가어항조성사업은 고성읍 수남리와 삼산면 판곡리 일원에 사업비 275억원(국비 100%)을 들여 호안 270m, 방파제 150m, 접안시설 305m, 준설 1식과 복합시설에 문화·복지시설, 물류시설, 친수공간 등을 2020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어민들은 어항 준설과 방파제 공사 등으로 인해 발생된 뻘과 돌을 실은 바지선이 남포항을 오가면서 생긴 뻘이 굴 양식장으로 흘러들면서 굴이 폐사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으나, 2016년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검사 결과 ‘빈산소수괴’가 폐사 원인으로 지목돼 보상을 받지 못한 바 있다.
이후 지난 5월에는 남포국가어항조성사업으로 굴 폐사 등이 심각하다고 주장하며 시공사 두산건설, 발주처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을 대상으로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어민들의 계속되는 피해 호소에 법원이 이번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