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명물 월평리 옥수수의 판매가 한창인 가운데 옥수수를 사는 소비자들의 갓길 주차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될 우려 등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매년 나오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중순부터 월평리 도로변에는 옥수수 판매상들이 줄이어 옥수수를 판매하면서 옥수수를 구입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하지만 판매상들은 도로 갓길에 자리를 잡고 옥수수를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이 차량을 갓길에 주차해 주말 등 소비자들이 붐비는 시간대에는 도로까지 주정차를 하고 있어 교통사고의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 8일경 홍류교 위에서 김 모 씨(남·59세)가 옥수수를 판매하기 위해 리어카를 끌고 가던 중 승용차에 치어 중상을 입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 7월 14일에는 이곳 태광주유소앞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김 모 씨(51세)가 차에 치어 사망하는 등 옥수수 판매철마다 큰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고성읍 A 씨는 “월평리 옥수수는 하모와 더불어 특별한 먹을거리가 없는 고성군에 자랑거리이며 농민들의 훌륭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판매가 잘 되다 보니 주민들의 옥수수 판매대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도시 미관이 나빠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월평리를 통과하는 국도14호선은 차량 속도도 빠르고 매년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옥수수를 사기 위해 갓길에 주차를 하는데 몹시 위험하다”며 “행정에서 상행선과 하행선 두 곳의 일정 지역을 조성해 판매대를 집적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 씨도 “해마다 교통사고의 위험 등이 거론 되고 있지만 정작 확실한 대책이 마련된 적이 없다”면서 “정말 큰 사고가 나야 개선이 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군민들은 행정이 매년 거론되고 있는 월평리 옥수수 판매에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로 국도14호선이므로 도로계가, 음식 판매이므로 위생계가, 교통이니 고성경찰서가 주무부서 혹은 관계기관이라고 서로 떠넘기는 실정이다.
군민들은 “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국도변에서 옥수수 구매 시 사고가 우려되고 있어 시급히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공동판매장 방식은 사실상 실정에 맞지 않을 것이다. 예산을 확보하여 현재 국도변에 1m 정도 차량안전지대를 확보하여 상하행선 4곳에 가판대를 설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옥수수공동판매장은 우선 주민합의가 중요하다. 현재 진행 중인 국도선형개량공사 때 설계에 반영하여 옥수수판매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월평리 옥수수 축제를 브랜드화 해야 한다는 의견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최상림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지난해 실시된 가리비 축제와 더불어 월평리 옥수수 축제의 검토를 촉구했다.
그는 고성의 특성을 잘 살린 대표적인 농·수·축산물을 주제로 하여 제대로 된 축제가 탄생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심영조 고성지회장도 “지금 이 시기 고성의 월평리 옥수수밭을 활용한 축제를 기획, 문화예술공연과 접목시킨다면 군의 홍보는 물론, 주민의 소득 증대 또 축제에 참여하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수입과 자긍심 고취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상준 전 고성군의회 의원도 “옥수수판매대가 산재해 있어 교통사고가 많고 위험해 단지화할 필요가 있다. 단지화 되면 옥수수뿐만 아니라 고성군 농산물을 함께 판매할 수도 있고 이벤트, 체험, 미로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고성군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고성읍주민자치센터는 읍사무소 앞에서 재배한 옥수수 따기 행사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 같은 군민들의 교통사고 위험 개선과 브랜드화, 옥수수 축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높지만 행정에서 아무런 대책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월평리 옥수수로 농민들의 좋은 소득원으로 안전한 판매와 구입이 되고 고성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브랜드 화를 위한 행정의 적극적인 대책과 결단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