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달리는 고속버스에서 20대 여성이 다른 승객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1일 오전 11시 50분 경 하동군 진교면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고속버스에서 20대 여성 A씨가 같은 버스에 탑승한 B(44·대학교수) 씨의 목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다.
이때 승객 일부가 가해자를 제압해 더 큰 화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장 먼저 제압에 나선 것이 고성 청년 이상호(22·전남대) 씨였다.
고향인 고성에서 대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탑승한 이 씨는 잠을 자다 “살려달라”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곧 바로 흉기를 휘두른 A씨를 막으러 갔다.
흉기를 뺏으려고 했으나 격하게 저항하는 A씨를 단숨에 제압하기는 쉽지 않았고, 다른 승객들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해 버스 기사와 함께 A씨를 제압했다.
당시 이 씨의 옷은 B씨가 흘린 피가 묻어 엉망이 된 상태였다.
이상호 씨는 “소리를 듣고 쳐다보니 피해자는 이미 많이 다친 상황이었고 본능적으로 흉기를 뺏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움직였던 것 같다”면서 “제압하는 과정에서 버스 의자에 긁히기만 했고 흉기에는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뒤에 생각해보니 가해자 여성이 맨 뒷 자리에, 저와 피해자가 그 앞 쪽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만약 가해자가 다른 생각을 했다면 제가 피해자가 됐을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상황이었으면 누구나 흉기를 든 여성을 막기 위해 움직였을 것 같다. 피해자가 빨리 완쾌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상호 씨는 구만초등학교-회화중학교-고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전남대학교 휴학 중이다.
이런 이 씨와 함께 당시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경찰은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 학생이 먼저 막지 않았으면 피해자는 사망했을지도 모른다. 정말 훌륭한 학생이다”, “본인이 다칠 수 있는 상황에서 몸이 먼저 반응했다는건 진짜 대단한 일다. 한사람의 목숨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안전까지 지킨 일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같은 흉기 난동을 벌인 20대 여성 달리는 고속버스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20대 여성에게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