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꿈 이룬 ‘백두현’ 군수 당선자
치열했던 6.13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의 이력도 다양했다. 무엇보다 백두현 고성군수 당선자는 군수 3수만에 당선증을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것도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라 평가 받는 지역에서 한국당 후보에 압승했다는 평가다.
백두현 당선자는 39세인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고성군수 후보에 첫 출마했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이학렬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최평호 후보에게 밀려 3위에 머물렀다. 백 당선자가 이때 획득한 득표는 4,669(14.27%)표로 선거비용도 50% 밖에 보전 받지 못했다.
이어 백 당선자는 2015년 10월 치러진 고성군수 재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또 다시 도전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최평호 후보(당선)와 무소속 이상근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때에도 백 당선자가 얻은 득표는 4,759(14.74%)표에 그쳤다. 역시 선거비용 보존을 절반 밖에 돌려받지 못했다.
젊은 나이 탓인지 보수성향 유권자 표심을 외면 받은 것인지 두 번 모두 15% 득표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백 당선자는 청와대 선임행정관 발탁 경험과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와의 트리오 관계를 부각 시키면서 ‘힘 있는 여당 후보’임 내세워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군수도전 12년 만에 꿈을 이룬 것이다. 여기에는 민주당 지지율 강세가 전국적인 현상 탓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도의원 ‘이옥철’, 군 의원 ‘하창현’ 당선자
고성군에서 민주당 후보가 지역구 도의원이나 군 의원으로 당선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 물론 후보를 한 번도 내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이번 선거에서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측을 한 사람들은 드물다. 실제 이옥철 당선자는 개표 결과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고, 민주당 바람을 실감케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당선자 부인의 선거활동도 당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이 당선자의 부인은 ‘SNS에 폴더여사’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인사를 90도로 정성들여 한다며 화제가 된바 있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조금 더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한국당 정도범 후보와 무소속 백수명 후보가 보수성향 표를 나눠 가져 민주당 지지율율을 강화시켰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제기된다
그렇지만 군 의원 하창현 당선자는 무난하게 당선될 것이라는 지역 호사가들의 관측이 지배적이였는데 관측이 실제로 나타났다.
하창현 당선자는 군의원 전체 출마자 중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물론 다른 선거구 보다 유권자가 많은 탓도 있겠지만 2위와 1,350표 차이는 역대 선거와 비교해도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
이옥철 당선자는 경남도의원 고성군 민주당 후보 첫 당선자, 하창현 당선자는 고성군의회 민주당 첫 지역구 의원 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최을석, 고성군의회 첫 4선 의원 ‘탄생’
최을석 당선자에게는 일부 유권자들이 ‘오뚜기, 선거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최 당선자는 군의원 선거에 4번 도전하여 모두 승리했다. 이 때문에 붙여진 수식어다.
또한 한국당(한국당 전신 포함)후보로 2차례 무소속으로 2차례 출마하여 모두 당선되는 파란을 낳았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농민보조금 사건 의혹’에 휩싸여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1위로 당선되는 오뚜기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는 한국당 공천을 받아 3선에 성공했고, 이 여세로 의장까지 역임했다.
그러다 2년 전, 이번에는 ‘성추행 사건’피의자로 지목돼 경찰 수사와 법정에 까지 섰지만 벌금형으로 마무리 되면서, 또 다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4선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오뚜기, 선거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을석 당선자는 고성군의원 선거 첫 4선 의원으로 기록되게 됐다.
   
#고성군의원 선거, 지역구 첫 여성 당선자 ‘이쌍자’
이쌍자 당선자는 고성군의원 선거 지역구 최초 당선자다.
이 당선자는 지난 2010년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정치에 첫 입문하면서 두드러진 의회 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고성군공무원노조에서 ‘베스트 의원’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둥지인 민주당 고성통영지역위원회와 갈등이 빚어져 사실상 당과는 거리를 두게 됐고, 민주당 공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때만 해도 이 당선자의 정치 행보는 불안했다. 자신의 지지 세력인 민주당 당원들의 표심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과감하게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고, 자신의 진정성과 그동안의 의회 활동을 여과 없이 홍보함으로써 유권자들의 표심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 당선자는 10명이나 출마한 후보들 속에 나 홀로 여성 후보로 나서 아동과, 노인,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 추진을 약속하고 이를 적극 내세움으로써 젊은 학부모들과 노인층 표심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이쌍자 당선자는 고성군의원 첫 여성 지역구 의원과 첫 여성 재선 의원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