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6.13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고성군민들은 민주당 백두현 후보를 군수로 선택했다. 백 후보는 고성군 지방선거 최초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민주당이 중앙권력을 잡은데 이어 지방정부까지 접수했다.
또한 광역의원 제1선거(고성읍·대가면)와 기초의원 ‘가’선거구(고성읍·대가면)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민주당에서 군수 후보를 비롯한 4명의 후보를 출마시켜 3명이 당선됨에 따라 사실상 압승으로 해석된다.
이와 반면 한국당은 참패 수준으로 끝이 났다. 한국당은 광역의원 제2선거구 황보길 후보와 기초의원은 총 9명의 후보를 출마시켜 5명만이 당선돼 사실상 참패 수준이다.
이번 선거는 정당과 후보를 구분하여 선택 한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정당 지지도에서 한국당이 민주당 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군수 지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정당 지지도가 후보 지지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백두현 후보는 군수 도전 3번째 만에 꿈을 이뤘다. 선거 때마다 유력 후보자로 부상했지만 한국당 지지도에 눌려 번번이 고베를 마셨다.
그렇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인물론과 “대통령 문제인, 경남도지사 김경수, 고성군수 백두현”이라는 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한 것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고성군수 선거
고성군수 선거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형국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에서는 청와대 선임행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내세운 백두현 후보와, 군의원 3선 출신 한국당 김홍식 후보 맞대결로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고성군은 자유한국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라는 평가가 있어 막판까지 우세를 판가름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윤곽은 민주당 백두현 후보 쪽으로 조금씩 기울더니, 전 투표소에서 백 후보의 우세로 판가름 나기 시작했다.
김홍식 후보는 하이·영현·동해·거류면서 근소한 차이로 백 후보를 제쳤을 뿐 고성읍을 비롯한 9개 면에서 뒤쳐졌다.
특히 고성읍에서 백두현 후보가 2,502표 차이로 김홍식 후보를 앞섰다. 백두현 후보는 18,518표를 얻어 당선의 영광을 안았고, 김홍식 후보는 14,373표를 얻는데 그쳤다.

#경남도의원 제1선거구(고성읍·대가면)
도의원 제1선거구도 격전지로 이목이 집중됐다. 민주당 최초 후보 출마와 한국당, 대한애국당, 무소속 후보 4파전으로 치러졌다.
당초 한국당 정도범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 가운데 민주당 바람을 예의주시 한 곳이다. 여기다 젊은 패기를 앞세운 무소속 백수명 후보의 바람까지 더해져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곳으로 평가됐다.
개표역시 3명의 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 마지막 개표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고성읍 관내 사전투표를 개표하자 민주당 이옥철 후보의 반격이 시작됐고, 한국당 정도범 후보를 불과 32표 차이로 따돌리며 힘겨운 승리를 거머쥐었다. 백수명 후보는 무소속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3위로 밀려났다.
이옥철 후보는 5,038표, 정도범 후보는 5,006표, 백수명 후보 4,616표, 허도학 후보 786표 순위다.

#경남도의원 제2선거구(삼산·하일·하이·상리·영현·영오·개천·구만·마암·회화·동해·거류)
도의원 제2선거구는 한국당과 무소속 후보 맞대결 구도로 전개됐다. 무소속 이동호 후보는 일찌감치 넓은 지역구에 발품을 팔아가며 표심을 다졌다. 이에 반에 한국당 황보길 후보는 고성군의회 의장 직무 수행으로 말미암아 다소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렇다 보니 인지도 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어 고전 한다는 호사가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이곳 선거구 역시 사전투표 개표에서 이동호 후보가 앞서 나갔다. 또 일부 투표구에서도 근소하게 이동호 후보의 선전이 나타났다.
그렇지만 동해, 거류면에서 황보길 후보의 압승을 시작으로, 영오, 개천, 구만, 회화면을 제외하고 전 투표구에서 앞서 나갔다.
황보길 후보는 9,154표를 얻어 7,619표를 획득한 이동호 후보를 1,535표차이로 따돌렸다.
황보길 후보는 고성군의회 재선의원으로 의장 경험을 살려 도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고성군의원 ‘가’선거구(고성읍·대가면)
고성군의원 선거 ‘가’선거구는 민주당 후보와 한국당 후보 3명, 무소속 6명이 격돌했다. 특히 처녀 출전한 민주당 후보 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렸고, 한국당 후보들이 얼마만큼 입성하게 될지도 화제 거리로 대두됐다. 여기다 유일한 여성 출마자 이쌍자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결과는 민주당 후보의 압승과과 무소속 돌풍이 눈에 띄었다. 반면 한국당은 3명 후보 중 1명만이 당선 돼 참패 수준으로 끝이 났다.
선거 전 민주당 하창현 후보가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았는데 여지없이 결과로 나타났다. 하창현 후보는 전 투표소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전체 군의원 당선자 중 압도적 1위로 당선됐다. 하창현 후보는 3,859표를 얻었다. 2위는 2,509표를 얻은 한국당 이용재 후보가 차지했다. 3위는 이쌍자 후보에게 돌아갔다 이 후보는 2,476표를 획득했다.
하창현, 이용재 후보는 초선으로 이쌍자 후보는 재선에 성공했다.
‘가’선거구는 일찌감치 하창현 후보가 독주하고 이용재 후보가 뒤를 이어면서 두 사람의 당선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3위를 놓고 무소속 이우영 후보와 이쌍자 후보 간의 각축전이 벌어졌다. 한때 이쌍자 후보 개표참관인들은 이 후보가 4위로 밀려나는 것을 보고 낙담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마지막 관내 사전투표를 개표에서 이쌍자 후보가 역전 하면서 이우영 후보를 제치고 당선권에 들었다. 이곳 역시 마지막 까지 손에 땀을 나게 하는 개표상황을 연출했다.

#고성군의원 ‘나’선거구(삼산·하일·하이·상리·영현)
‘나’선거구는 한국당 후보 2명과 무소속 1명 등 3명이 격돌했다. 유일하게 현역의원 2명이 출전한 곳이다. 이 때문에 현역의원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뚜껑을 열자 처녀출전자의 돌풍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은 강영봉, 정영환 후보, 무소속은 최을석 후보가 서로 도전장을 냈다. 최을석 후보는 고성군의원 선거 4선 도전에 나섰다. 지역 호사가들은 현역 의원인 강영봉, 최을석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했다. 하지만 무소속 최을석 후보 돌풍과 신예 정영환 후보 바람은 강강봉 후보는 막지 못했다.
최을석 후보와 정영환 후보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축전을 벌였고, 최종 1위는 2,387표를 획득한 최을석 후보가 거머지었고, 2,205표를 얻은 정영환 후보가 2위를 차지해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강영봉 후보는 1,417표를 얻는데 그쳐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고성군의원 ‘다’선거구(영오·개천·마암·구만·회화)
‘다’선거구는 2명 선출에 8명이 출마한 격전지다. 이곳 역시 한국당 후보의 절반 성공지역이다. 민주당 후보도 처음 출마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당 후보끼리 2위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접전을 벌여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결국 한국당 후보 1명이 1위를, 나머지 한명은 3위로 밀려 낙선하고 무소속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한국당 최상림 후보와 무소속 배상길 후보와의 표 차이는 불과 6표, 최상림 후보는 1,386표 배상길 후보는 1,380표로 각축전을 벌였다. 한국당 우정욱 후보는 1,128표를 획득하여 3위로 밀려났다. 우정욱 후보는 출신지 회화면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표(6~7면 참고)를 획득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민주당 김영기 후보는 853표를 획득,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와 반면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1,259표를 얻어 80여 표 차로 낙선한 김희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88표를 얻는데 그쳐 재도전에 실패했다.

#고성군의원 ‘라’선거구(동해·거류)
‘라’선거구도 현역의원 2명과 전직의원 1명, 신예 후보 1명 등 4파전으로 치러진 격전지다. 이곳 역시 현역 의원 후보 2명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지역 호사가들은 분석했다.
당초 거류출신과 동해면 출신 각 1명이 한국당 공천을 받아 지역별 당선자를 배출한다는 한국당의 전략이었지만 공점식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3파전을 전개됐다. 그렇지만 막판 정호용 후보마저 무소속 출마자로 가세하면서 동해면 2명, 거류면 2명 등 복잡한 구도로 전개됐다.
그렇지만 유권자들은 거류와 동해면 출신 후보 각 1명씩 손을 들어주었다. 거류면 출신 박용삼 후보는 1,55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동해면 출신 천재기 후보가 1,383표를 얻어 2위로 당선됐다. 유일하게 한국당 후조 2명이 동반 당선된 지역이다.
공점식 후보는 막판까지 선전 했지만 1,309표를 얻어 74표 차이로 3위에 머물렀다. 정호용 후보는 511표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