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현 편집국장

「자, 오늘은 즐거운 퀴즈로 달려 보겠습니다. 요새 말로 “퀴즈, 가즈아~.” 사실 요즘 유행하는 가즈아~보다 박명수 씨의 “출~바알”이 더 정겹습니다.
고성군에 지난해 수의계약 현황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두 번째는 경찰서, 편한 마음으로 112 신고현황과 출동건수를 문의합니다. 마지막은 군에 고성군 내 마을쉼터 즉 정자 등 현황을 물었습니다.
3개 질문의 답변은 무엇일까요? 힌트는 3가지 질의의 답이 동일합니다. ‘딩동댕~’. 눈치 빠른 분들은 제목을 보고 정답을 맞추셨군요. 답은 “정보공개청구를 하라”입니다.」

N포털을 찾아보면 정보공개청구의 필요성 혹은 순기능으로 10가지 정도 들고 있다. 물론 역기능도 4가지 정도 있다.
여기서 그 많은 순기능을 다 언급치 않겠다. 평범한 범인인 기자는 단순히 생각한다. 정보공개청구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그것으로 인해 국민의 목소리를 내고 공공은 그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재고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다.
수의계약의 건 관련해서. 군 관계자의 답 편 요지는 3가지였다. 군 홈 페이지를 참조하라,  읍면 수의계약은 읍면장 권한이라 정보를 줄 수 없고 본청 소관은 정보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우선 홈페이지를 검토했다. 그런데 2017년 자료는 찾기 힘들고 엑셀 변환, 다운로드가 되지 않는다. 결국 수의계약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1,000여 장을 프린터 하고 건수와 금액을 일일이 계산해 내야 한다. 이런 점을 군에 이야기하고 분명 엑셀 파일로 되어 있을 테니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엑셀 파일도 받지 못했고 본청 자료도 받지 못했다. 결론은 정보공개청구를 하라는 거다.
경찰서도 마찬가지. 112 신고가 늘고 있고 그와 함께 허위신고나 단순 개인적 불편 상황, 혹은 악의적 신고로 불필요할 신고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고성군도 마찬가지라는 제보다.
고성경찰서에 문의한 결과 신고는 도 경찰청에 하라고 한다. 도의 신고 현황은 나왔다. 그런데 출동건수를 고성경찰서에 있다고 해 고성경찰서에 물었다. 그러자 출동 건수는 담당이 다 다르다면서 이리 저리 미룬다. 결국 마지막 답변은 “정보공개청구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그러면 공식적인 요청이 되고 공식적인 답변을 할 수 있다.”
마지막 쉼터 정자 건은 더 상세히 언급하지 않겠다. 관내 쉼터 현황조차 정보공개를 요구하니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기밀사항인 것인지, 정보공개 청구가 공무원들의 군민의 알 권리를 막는 새로운 비밀병기인지 알 수 없다. 경찰 관계자의 말처럼 언제부터 정보공개청구가 공식적인 정보 요청의 통로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답답하다. 지역 언론에게도 이러한데 군민들의 답답함은 어떨지. 이런 심정을 사석에서 넋두리 해 본다. 지인은 일부 민원인이 하도 정보공개청부를 해 대니 면역이 생겼나 보다며 웃는다.
기자는 앞의 세 가지 물음에 정보공개청구를 하지 않았다. 개인정보 보호니, 이런 저런 이유로 결국은 답을 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손으로 가린다고 하늘의 해를 가릴 수는 없다. 전에도 언급했듯 회의 서류나 위원회의 비공개는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사태를 불러 온다.
정보공개청구는 소통하는 창구다. 그 창구를 공공이 방어를 위한 무기로 삼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다. 요즈음 예비후보들의 출마의 변을 들어보면 ‘소통’이라는 단어가 꼭 들어가는 것 같다. 그만큼 소통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행정이나 공공기관은 뒤처지고 구시대적 발상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해 안타깝다. 빠르게 변화되는 시기에 발맞춰 지금부터라도 “정보공개 청구하라”는 답답한 불통 말고, 함께 소통하고 변화하는 고성군으로 “출바알~”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