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占術(점술)은 기능적인 면에서 크게 命(명)· 卜(복)· 相(상)의 세가지 형태로 분류한다. 

命은 생년월일시를 매개로 한 개인의 성격, 체질, 재능 등을 파악하고 이에 기초한 개인의 사회생활에 있어서의 적응능력과 경쟁력 등을 판단하는 술수(術數)이다. 

卜은 서죽을 이용한 주역점, 쌀점, 타로점 등 구체적인 어떠한 기미나 사건 등의 길흉과 가부를 점치는 술수이다. 

相은 어떠한 형태가 있는 사물의 특징을 오감으로 느껴 吉凶을 판단하는 술수로 관상, 수상, 성명(이름), 印相(인상 : 도장), 風水 등이 이에 해당한다. 

相이라 불리는 술수의 한 분야인 風水는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風水의 기원은 아마 약 3,00년   중국의 주(周)왕조로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주왕조 시대의 ‘易’을 ‘周易(주역 :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동시에 가장 난해한 글로 일컬어진다)’이라고 부르는데, 周易에는 ‘水風井(수풍정)’이라는 역괘(易卦)가 있는데 이것이 風水의 어원이라 생각되어진다. 

물론 周易에는 ‘風水渙(풍수환)’이라는 역괘도 있지만 역괘라는 것은 제일 아래 효(爻)를 1효로 해서 아래에서 위로 효를 쌓아가는 구조이기에 그 象(상)은 ‘風의 아래에 水가 있다’는 ‘水風井’이 風水의 정확한 어원일 것이다. 

‘水風井’의 괘상(卦象)은 맑은 물(水)과 깨끗한 공기(風)가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이다. 먼 옛날, 마을이 생겨날 때는 제일 먼저 우물을 파고, 그 우물을 중심으로 마을의 도로를 정비하고 가옥을 개량하며 농지 정리를 한 다음, 농사 기술을 가르치고, 품종을 개량하였다. 

마을 전체를 새롭게 꾸밀 때도 마을 한복판에 있는 우물의 위치는 변경하지 않았다. 우물은 마을의 기준이므로 기준이 바뀌면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즉, 주왕조 시대부터 기원한 風水라는 것은 우물의 위치를 결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취락을 설계하는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風水는 후에 地理라고도 불려 지는데 이는 風水의 地相이라는 면을 강조한 것으로 풍수는 주택을 보는 양택(家相), 묘를 보는 음택(墓相), 전체적인 지형, 즉 局을 보는 지리(地相)의 세 분야로 대별된다. 

風水는 토지의 기복, 물의 흐름 등을 地理五訣(지리오결)이라는 원리로 해석해 氣(기)의 흐름을 읽어내는 술수이다. 氣라는 것은 원래는 인체가 가지고 있는 조정기능으로서 쉽게 말해서 자율신경계의 움직임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風水에서 ‘氣를 읽는다’라는 것은 천지자연에도 인체처럼 조절기능이 있고 이는 인간과 지역사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다. 차후 ‘氣란 무엇인가’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피력하겠다. 

地理五訣의 내용은 龍(용), 穴(혈), 砂(사), 水(수) 에 向(향)을 더해 5가지 항목이 있고 이는 風水의 근본이요, 風水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地理五訣 중 龍(용), 穴(혈), 砂(사), 水(수)는 巒頭(만두)라고 해 눈으로 보이는 형태가 있든가 또는 냄새나 맛, 소리, 촉감 등 오감으로 직접 감지할 수 있는 요소이다. 그리고, 向(향)이라는 것은 시간이나 방위에 결부된 어떠한 기호로부터 유형화된 요소에 의해 그 길흉을 판단하는 것으로서 오감으로 직접 감지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니다. 

고래부터 정설로 확립된 風水의 유파(流派)는 크게 삼합파(三合派), 삼원파(三元派), 삼식파(三式派)로 분류되는데 각각의 이론체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부분은 地理五訣 중 向에 관한 부분이다. 向法(향법)과 관련해 과거 우리나라는 삼합파의 이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가 최근 삼원파에 속하는 현공비성파와 현공대괘파의 이론이 활발하게 연구되면서 거의 현재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필자도 2006년 10월경 ‘현공풍수인테리어(도서출판 답게)’라는 서적을 출판했는데 그 당시는 현공풍수의 이론이 국내에 막 소개되는 시기였다. 필자는 대가면에 살고 있는지라 출‧퇴근시 항상 고성군의회의 건물을 본다. 볼 때마다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다. 

필자는 고성군의회가 완공되는 것을 보고 고성군의 지방자치제는 상당히 퇴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음호에 고성군의회와 관련해 필자의 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하고자 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