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첨화란 말은 화려하고 빛나는 비단 천위에 꽃을 그려 더욱 화려하여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말이다. 비단만 해도 아름답고 찬란한데 그 위에 모란화까지 올려놓았으니 더욱 아름답고 찬란할 수밖에 없다. 좋은 것 위에 더욱더 좋게 되었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는 말이다. 

당나라와 송나라 때 팔대문장(八代文章)의 한 사람인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의 칠언율시 즉사(卽事)에 나오는 사율의 글 구절이다.

 

「강은 남원을 흘러 언덕 서쪽으로 기우는데

바람엔 맑은 빛이 있고 이슬에는 꽃이 있다.

문 앞의 버들은 옛사람 도령의 집이요

우물가의 오동은 전날 총지의 집이다.

좋은 모임에 잔속에 술을 비우려하는데

고운 노래는 비단위에 꽃을 더한다.

문득 무릉의 술과 안주를 즐기는 손이 되어

내 근원엔 응당 붉은 노을이 적지 않으리라.」

 

문장대가인 왕안석은 경제적으로 파탄에 처해 있는 송나라 재정을 재건하기 위해 독지가의 찬조를 기증받고 군비조달을 위해 파탄에 이른 당나라와 송나라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신법(新法)을 창조적으로 실시한 바 있는 경제대가인 동시에 생산과 산업부분에 있어서 경제대가인 한유(韓兪)와 함께 당송팔대가의 한사람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시율(詩律) 작문에 있어서도 송나라의 대표적 시인의 한 사람이었다.

위에 기록한 시는 그가 말년에 경제와 물질을 떠나 수 천리 밖 남쪽지역인 남경(南京)의 한적하고 고요한 산중에 은거해 거주할 때에 작문한 즉사로 전해오고 있다. 즉사(卽事)란 글은 보고 느낀 것을 즉석에서 작문하여 읊은 즉흥시를 말한다.

왕안석은 서쪽으로 경사진 언덕을 따라 남경쪽으로 흐르는 강물에 배를 거슬러 올라가는 중이었으리라. 아마 아침이슬을 먹음은 것 같아 보인다. 바람이 밝은 빛을 띠고 이슬이 꽃처럼 맺혀 있었으니 멀리 문 앞에 버들이 있는 것을 보자 그는 그것이 옛날 진나라 평택령(平澤令)을 지낸 바 있는 도연명(陶淵明)이 살던 저택이라고 생각되었다. 

도연명의 저택 앞에는 큰 버드나무가 울울청청 서 있어 중국 사람들이 말하기를 오류정선생(五柳亭先生)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또 우물가의 오동나무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옛날 학자나 선비 그리고 정치인들이 세상을 피하여 숨어 살던 정치인의 집으로 생각되었다. 그는 도연명과 같은 은사들이 모인 곳에 초청을 받아 술을 실컷 마시고 싶은 상상을 한다. 그 자리에 유창한 목소리로 노래까지 부른다면 그것이 바로 비단위에 꽃을 더하는 격이다. 

배는 자꾸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대로 가면 무릉도원이 분명히 나타날 것도 같다. 자신은 잠시 무릉도원을 찾아간 고기잡이가 좋은 술과 안주로 극진한 대우를 받는다. 그리고 아직도 내(河川) 저 위로 무수한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붉은 노을을 이루고 있는 것을 상상한다. 시의 뜻은 대충 이런 것이다. 붉은 노을은 석양을 말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 시의 경우 비단은 술자리와 근처 풍경을 가리키고, 꽃은 고운 노래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