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코앞에 두고 고성군 공직사회에 훼오리바람이 몰아칠 듯하다. 아니 고성군 전역에 영향을 미칠 바람이다.

경남도(道)에서 난데없이 이 바람을 고성군에 정조준 하는 모양새다. 아직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한바탕 휘몰아칠 기세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곧 있을 경남도 정기인사에서 고성군 부군수도 교체 대상이라는 전언이다. 공직사회 인사(人事)야 늘 상 있는 것 이여서 여기에 대해 왈가불가 논하지도 개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소식이 사실이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기에 짚고 가지 않을 수 없다.

 

고성군은 지금 군수 궐위상태로 8개월 째 부군수가 군수 권한을 대행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임 오시환 부군수가 지난해 12월 26일자로 부임, 부임한지 4개월 만인 지난 4월 13일부터 군수 권한대행을 했다. 갑작스레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런데 6월 30일자 경남도 인사에서 전보조치 시키고 같은 날 이향래 현 부군수를 발령했다.

 

당시 군수 권한대행을 하고 있는 지자체(고성.함안) 부단체장은 인사에서 제외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런 예측은 빗나가고 부임 6개월 만에 새로운 인물을 내려 보냈다.

공무원들이야 발령장 하나로 오가는 것이기에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새로 보낸 현 부군수 마저 또 6개월 만에 교체한다는 소식은 이해할 수 없다. 아니 명분을 찾아볼 수 없는 인사다.

 

군수 궐위에 있는 행정 최고책임자를 6개월 마다 교체 한다는 것은 고성군 행정을 마비시키는 겪이다. 아니 군민들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다.

그나마 조금씩 안정되어가고 있는 행정인데 경남도에서 찬물을 끼얹고 있다. 고성군민의 정서는 안중에도 없다는 심보다.

 

군수 있는 행정이라면 부단체장 역할은 미비할 수 있다. 아니 없어도 그다지 큰 영향은 없다. 하지만 작금의 고성군 현실은 부군수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6개월 만에 부군수를, 아니 고성군 행정 최고책임자를 또다시 교체 한다는 것은 명분도 설득력도 없다. 군수 없는 동네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도청공무원들의 군수노릇 장으로 고성군을 택한 것인지 저의가 의심된다.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불쾌하기 짝이 없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도청 부군수 발령을 보이콧 하고 고성군 자체 부군수를 만들어야 한다. 부단체장을 도(道)공무원을 앉혀야 된다는 법적 강제조항은 없다. 그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반 강제적 제도를 시행하는 것뿐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부군수 교체설을 두고 내면에 다른 흑막 의혹을 제기한다. 12월은 경남도 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도 정기인사를 단행하는 인사철이다. 

경남도도 예외 없이 경남전역 부단체장을 비롯한 승진, 전보인사를 오는 28일경 실시 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고성군도 4급 서기관 1명, 5급 사무관 5명 등의 간부공무원 승진 인사를 앞두고 있다. 통상 다음해 1월 1일자로 인사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직렬별 인사예고와 인사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연말 일주일을 남겨둔 지금까지도 인사예고를 하지 않고 있다.

 

26일 인사예고를 한다 하더라도 보통 2~3일 소요 되는 것이 관례여서 시간이 촉박한데도 늦추고 있다. 여기다 인사위원회 개최까지 더하면 인사발표는 빨라도 29일 경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남도 인사가 28일 경 단행된다고 가정하면 같은 날 새로운 부군수가 부임하게 되는 것인데 부임하자 인사권을 행사하는 넌 센스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단언하기는 이러지면 현재까지 돌아가는 상황으로 볼 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 때문인지 혹자는 이번 부군수 교체가 고성군 간부공무원 인사와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충분한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지난 18일 경, 도청 모 과장이 뚜렷한 출장 사항이 없는데도 고성군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고성부군수로 부임될 것이라 풍문으로 전해지는 인물이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 이 과장이 다녀간 뒤 인사예고가 멈추어버렸다. 예년 같으면 최소 인사발표 일주일 전 인사예고를 하는 것이 관례인 점을 감안하면 도청 모 과장의 이유 없는 고성방문은 오해를 살 수 있는 절묘한 타이밍이다.

그것도 18일 이면 한참 인사 작업을 할 시기여서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만약 이 같은 일이 현실로 이어진다면 공직사회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이고 나아가 군민저항을 비켜가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내년 6월 군수가 선출될 때 까지 안정된 군정을 바란다. 새로운 부군수가 온다한들 어떤 변화가 있을까. 공무원들은 업무보고서 만들다 시간 다 보내고, 읍·면 순시한다며 똥 폼 잡는데 허송세월 보낼 뿐이다.

결국 6개월 동안 군수노릇 이력서 만드는 것인데 애꿎은 군민에게 피해를 주어서야 되겠는가.

풍문이기를 바라고 섣부른 예측이기를 바란다.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 노릇 한다”는 말이 있듯 군수 없는 틈을 이용하여 여우(?)가 설쳐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