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미래신문
최종편집 : 2020.7.10 13:21
뉴스 피플 기획ㆍ특집 사설ㆍ칼럼 포토 학생ㆍ시민(주부)기자 독자마당
> 뉴스 > 오피니언 | 미래논단
     
“군자는 나아가기는 어렵고 물러나기는 쉽다. 소인은 그 반대다”
2017년 12월 15일 (금) 13:41:19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장형갑 고성미래신문 지면평가위원
본지에서 내년 지방선거 각종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을 추론하다가 답답한 가슴에 한시를 뒤적거리는데, “동화만리단산로 추봉청어로봉성(桐花萬里丹山路 雛鳳淸於老鳳聲) 오동나무 꽃 가득한 산길에, 어린 봉황이 늙은 봉황보다 청아한 소리를 내는구나.”하는 중국 당 후기 시인 이상은의 칠언고시(七言古詩)가 눈에 박힌다. 이상은은 상징적인 시에 진실함을 담아 노래함으로써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많은 문필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시인 백거이는 “죽어서도 너의 자식이나 제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까지 말했다. 많은 예술적 필력들이 자신이 활동했던 시대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는데, 일화를 보면 이상은이 정말로 탁월한 시인이자 존경할만한 인격의 소유자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시(詩)는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노래하지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세상의 이치를 담고 있다. 
한때 산이 울리게 노래했던 봉황(鳳凰)도 나이가 들면 어린 봉황의 청아한 소리에 밀려나야 한다. 어린 봉황을 추봉(雛鳳)이라고 하며, 훌륭한 젊은이 혹은 매우 뛰어난 제자를 일컫는다. 자연이나 인간의 세상도 세월이가면 당연히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 인생의 순리라 어느 곳에서든 그것이 물 흐르듯이 이루어져야 아름답다. 이러한 세대교체를 거부하고 자신의 자리를 고집하는 것은 탐욕(貪慾)이자 혼란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장강의 뒷 물결은 앞 물길을 재촉하고, 세상의 새사람은 옛사람을 쫓는다. (강중후랑최전랑 세상신인간구인 江中後浪崔前浪 世上新人趕舊人)” 잘 알려진 ‘석시현문’의 이 글이 이런 이치를 말해주고 있다.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세대교체를 한다. 사람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자연은 이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순응하기에 아름답다. 다만 욕심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인간은 그렇지 않아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이 없지 않다.  
장날이면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들 악수 때문에 ‘상인들이 귀찮아 죽겠다’ 아우성이다. 출마자격에 최소한의 윤리도덕이나 교양시험을 치르는 것도 아니라서, 겉포장 잘하고 그럴싸한 말로 공약(空約)하며 “나쁜 사람이 당선 된다”는 속설을 정설처럼 굳게 믿고, 먹음직한 자리를 위해 목숨을 건 결전을 하는 것이다. 가진 자의 말이 빈자의 말보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그럴싸하게 들린다. 자신의 능력 및 자격에 대하여는 출마자뿐만 아니라 군민들도 관심이 없다. 
오직, 학연, 지연, 혈연으로 남을 밀치고 그 자리에 앉기 위해 혈안이다. 그래서 의외의 결과도 많다. 일을 잘하는 적임자 보다는 잔재주와 처세에 능한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일단 자리를 차지하고 나면 남모르는 이익이 있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물러나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다. 오직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한 번 앉은 자리는 결코 놓지 않는다.  
“군자는 나아가기는 어렵고 물러나기는 쉽다. 소인은 그 반대다”라는 고전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채근담’에는 “떠날 때는 전성기에 물러나고, 몸을 둘 때는 홀로 뒤처진 곳에 두라”는 말이 있다. 흔히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과 같다. 자리에 나아가기 전에는 겸손하게 물러서 있고, 정작 자리에서 떠날 때는 정점에 있을 때 떠나야 한다. 명예와 부에 취해 앉은 자리에 집착하다 보면 결국 밀려나 아름답지 못하게 된다. 비리로 탐욕을 채웠던 사람은 더욱 그렇다. 
실력자는 흔쾌히 자신의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떠난다. 자신보다 뛰어난 후배를 인정하고 그의 앞길을 축복하며 떠나기에 그의 퇴장은 아름답다. 미련 없이 물러서는 모습에 그를 한층 더 존경하고 영원히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이다. 그러나 고성에서 그런 사람은 딱 한사람 있었다. 지방선거후보가 직업처럼 여겨지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통이라도 순진한 할아비 할미 꽤는 실력은 탁월하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재삼선 선출직 농축수협장도 마찬가지다. 꼴불견에 도둑놈심보라는 것이다. 
우리 선출직들은 2013년, 청렴하기로 유명했던 전 중국 총리 원자바오가 당시 리커창 부총리에게 총리 자리를 물려주면서, “오동나무 꽃 가득한 산길에 어린 봉황의 노래가 늙은 봉황의 소리보다 더 청아하구나.”라는 말로 후임총리에 대한 기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음을 재삼 음미해야한다. 진정한 대인의 풍모가 한없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우리 역사는 장기집권의 폐해를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왔다. 
떠날 때를 알고, 후배들을 축복할 줄 아는 선배는 군민들의 진심어린 존경을 받을 수 있다. 그 선배가 머물렀던 자리에는 순백의 향기가 날 것이다. 자리를 떠나며 자신이 맡던 일을 진심으로 후배에게 넘겨주는 원자바오 총리 같은 사람을 원한다. 박수 칠 때 떠나야 존경받는다. 그러나 고성선출직들은 혁명이라든지, 총을 맞는다든지, 감옥소에 가지 않는 한, 불출마가 없을 것 같다. 고성유권자 현황과 의식(意識)으로 볼 때 현직이 떨어질 확률 또한 극소수다. 
무릇 어른이란 먼저 등을 보여주고 길을 여는 존재라고 했는데, 그들은 4년, 8년, 12년을 버티며 얻은 주름을 시공의 더께들이 쌓인 내공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고성산중유직수 고성정치무직인(固城山中有直樹 固城政治無直人) 고성산중에는 곧은 나무가 많지만 고성정치에는 곧은 사람이 없고, “유의재화화불발 무심삽유유성음(有意栽化化不發 無心揷柳柳成陰) 뜻을 두어 꽃을 심었건만 꽃은 피지 않고 무심코 버드나무가 그늘을 가리는구나!” 
그러나 버드나무를 잘라내려니 잡초가 치켜들고, 도둑놈 쫒아내니 강도가 날뛰는듯하니 이 일을 어이할꼬?
 
고성미래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고성미래신문(http://www.gof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 127-4(3층)  |  대표전화 : 055)672-3811~3  |  팩스 : 055)672-3814  |  사업자번호 612-81-25521
등록번호 : 경남 아 00137(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1년 4월 7일  |  발행년월일:2011년 4월 20일  |  발행인ㆍ편집인 : 류정열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현
기사 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 및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2011 고성미래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o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