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면 지도를 보면 남쪽에 꼭지가 북쪽으로 달라붙어 포도송이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동해면의 옛 이름이 ‘포도면’이라 불렀구나 생각했는데 ‘거류산’이나 구절산에서 바라본 앞바다의 모습 또한 포도송이처럼 생겨서 ‘포도면’으로 불렀단다. 

지난날 통영시가 고성군에 속했던 당시의 지도를 보면 남해안에 반도로 튀어나온 모습이 동해라 부르기에 적당했다는 생각도 든다.

구절산 꼭대기에서 바라보면 철마산, 수양산, 매암산, 장군산이 구름위에 솟아있다. 시계가 좋은날 산등성이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은 어설픈 글 솜씨로는 그 아름다움을 담을 수 없다.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다움에 취하여 세속에 묻힌 때가 깨끗이 씻겨나간 듯하다. 

동진교에서 해협을 거슬러 올라가면 8km가 넘는 긴 해협이 강줄기처럼 펼쳐져 있다. 고성의 너른 평야에서 유기물질이 이 바다로 흘러들어 수많은 어종이 서식하고 연안의 생선 맛이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서울 등 대도시의 미식가들이 동해면으로 장어구이며 생선회를 먹으러 온다는 이야기가 생겨났다.

동해면은 고성읍에서 동북쪽 30km 떨어져 동, 서, 북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되어있다. 

해안선 길이가 47km나 되어 일주도로는 마라톤 영웅 이봉주 선수의 연습코스가 있는가 하면 창원시로 이어지는 동진교에서 동해면 일주도로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가 펼쳐져 젊은이들의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 곽광을 받고 있다. 

내산리 고분군(사적 제120호)은 양촌리 고분군과 함께 가야시대 이 지역의 위력을 말해 주고 있다. 

구절산과 철마산을 잇는 철마산성(지방문화재자료 제91호)과 양촌리 성터 내곡리 성터가 있고, 특히 고려 때 군마를 길렀다는 목장성지가 예사롭지 않았던 지난날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봉수지로는 내곡리 구절산에 곡산 봉수터가 있다. 임진왜란 때 당항포대첩에서 승전을 이룬 첩보가 곡산봉수터에서 적을 먼저 발견했기에 승첩이 가능했단다. 

장좌리에 호암사 외곡리에 국산서원이 있다. 구절산의 구절폭포는 일명 용두폭포, 사두폭포라고도 한다. 폭포 주변에는 백호굴 흔들바위가 있어 명승지로 더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