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에 자주 들락거리거나 살아본 경험이 있는 자, 혹은 현재 외국에 거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대한민국이 참으로 살기 좋은 나라라고 확신하는 사례를 자주 본다. +반대로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일부는 ‘헬조선’이라며 이 땅에 사는 자체를 저주하는 사례도 왕왕 목격한다. 아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행동하는 것이니 자유 대한민국에서 나무랄 수 없는 일이다. 

 인권이 보장되고 사상의 자유가 있고 머리를 쓰든 몸을 쓰든 열심히 일하는 자에게 보상이 따르는 자유 대한민국 체제, 자유가 오히려 차고 넘쳐서 문제인 이 나라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럽지 않을 이유가 뭐에 있는가. 

 6.25 후 38선 위는 인도 카스트 제도보다 더 극심한 반인륜적 계급사회가 됐다. 반대로 남한은 전근대적 양반, 천민 계급이 완전히 붕괴해서 아예 근원조차 없다. 이것은 6.25를 겪으신 어르신께는 죄송하지만, 6.25 전쟁이 대한민국에 내린 천복이래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역사에서 가장 큰 획은 노예제도와 계급제도 폐지다. 천년의 역사가 해내지 못한 일을 3년간의 전쟁으로 단숨에 계급제도 씨를 마르게 한 역사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이에 민주주의가 뭔지도 모르는 나라에 찾아온 행운을 우리는 때를 놓치지 않고 세계에 유례없는 급속성장을 이뤘고 지금은 부러움의 대상국이 됐다.

하지만 갈 길은 먼데 자꾸만 발목 잡고 걸핏하면 몽매한 국민을 선동하여 투쟁의 장으로 몰아내는 세력이 있다. 바로 북한식 계급사회를 선망하는 주사파와 붉은 머리띠로 먹고사는 귀족노조, 당파 싸움에만 몰두하는 정치인이다. 뻔뻔하고 몰염치하다. 순한 맛, 부드러운 맛, 신사도가 전혀 없다. 

30만원씩 30년을 꼬박 내야 받는 130만원 연금을, 국회의원 1년 해도 평생 연금 130만원이라니 뻔뻔하지 않고서야 이를 말인가.

나라가 망하려면 징조가 있다. 고려가 그랬고, 조선이 그랬다.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정치인의 당파 싸움이 나라를 병들게 하고 민생을 도탄에 빠지게 했다. 조선 임금 선조 때는 사색당파가 최고조에 달했고 급기야 임진왜란이 났다. 지금은 어떤가. 사색보다 분화된 오색당파가 최고조에 이르렀고 철없는 젊은이가 위험한 핵을 들고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은근히 옆구리 찔러 분란을 조장, 평양 이북 땅을 가지려하고, 일본은 1592년 임진왜란, 정유재란에 이어 1950년 6.25 전쟁으로 탈근대화를 이뤘듯이 또 한 번의 한반도 전쟁으로 탈현대화를 꿈꾸고 있다. 

이런 마당에 나라를 대표하는 우리 대통령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G20 국제정치 무대, 대표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을 왕권 탈취의 정통성 없는 왕쯤으로 여겼는지 투명인간 대하듯 했다. 오른쪽 제일 끝에 선 기념촬영은 너무나 외롭고 쓸쓸하다. 백악관에 갔을 때 영부인도, 대통령도 직접 차문을 열고 타는데 트럼프는 먼 산 보고, 의전담당은 그저 지켜보고도 꼼짝 않는다. 심각한 국격의 실종이다. 지록위마로 유명한 진나라의 마지막 국무총리 조고의 한이 대한민국에 내릴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