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고성미래신문 논설위원

공룡박물관에 들어선 어린이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것은 진짜 공룡 뼈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지구의 어느 곳에서도 진짜 공룡을 볼 수는 없다. 지층 속 오래도록 잠자고 있던 공룡은 화석이 되어 다시금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공룡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경상남도 고성공룡박물관이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위치한 상족암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에 발달하였던 경상분지 남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경상누층군 중 진주층(진동층)에 해당되며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일대를 포함한다.  

온화한 기후와 멋진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해변에서 국내 최초로 공룡발자국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고성군은 여러 지역에 걸쳐 거의 모든 곳에서 5,000여 점의 공룡발자국화석이 발견되었다. 

국내 최초의 공룡전문박물관에는 연간 35만여 관광객이 찾아온다. 어린이와 일반인들에게 공룡화석을 보다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오비랩터(Oviraptor)와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 진품 화석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클라멜리사우루스 (Klamelisaurus)와 모놀로포사우루스 (Monolophosaurus)와 같은 아시아 공룡이 박물관의 아이콘으로 전시되어 있다. 이밖에도 세계의 다양한 공룡들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룡탑을 지나면 박물관에 들어선다. 박물관 전시실에는 백악기 공룡을 중심으로 공룡의 종류와 생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실을 나와 야외 공룡공원에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다. 

바닷가로 내려가면 상족암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이 절로 쏟아진다. 신라 최치원 선생이 남해안의 절경이라 노래하였고, 한산도에서 여수의 물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가에는 공룡발자국 탐방로를 조성해 놓았다. 시루떡을 차곡차곡 싸놓은 지층이며 주상절리의 모습과 더불어 공룡발자국화석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경상남도청소년수련원 왼쪽으로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출렁다리를 거쳐 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박물관 바깥에 조성된 야외공원에는 10여 점의 공룡조형물과 함께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공룡놀이터에는 토끼와 흰염소 등 작은 동물원과 편백숲길이며 꽃동산이 조성되어 또 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공룡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조금만 주의 깊게 관찰하면 지구생성의 비밀이며 지층의 형성과정을 알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과학적 탐구력을 자극하여 창의력을 길러주는데도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상족암의 아름다운 경치와 신비로운 공룡의 세계의 관람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