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찬 경남JC특우회 부회장

역사 왜곡이 뭐 때문에 무서운가. 우리는 뼈저리게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 

김부식이 <삼국사기>에서 ‘가야사’를 왜,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빼버렸는지, 관심 있는 분을 제외한 대부분은 모를 것이기에 하는 말이며 아래처럼 작금의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전하고 싶다. 

일본이 이유 없이 독도를 저들 땅이라 우기는 것일까? 아니다.

우리가 볼 때 허접해도 저들은 나름대로 역사적 근거를 가졌으며 우리는 막연히 몽니 부리듯 부정하고 실효적 점거에만 호소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

현실적 진리를 멀리하고 파시즘에 빠져 ‘소녀상’에 집착해 있는 사이, 일본은 조용히 역사, 외교, 경제 등등 연구 발전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나태한 진보 역사교육과 패배주의 식민의식에 아직도 뇌가 점령당해 대책 없이 일본을 깔보고 무시한다. 역으로 중국에는 알아서 긴다. 과거를 잊어서도 안 되지만 과거에 발목 잡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면 ‘어게인 왜정시대’가 곧 도래할지도 모른다.  

‘가야사 연구’도 마찬가지다. 문자가 없던 시대에 무덤과 도기, 부장품과 조개무지, 성터 흔적만으로 추론할 뿐인데 그것조차 모조리 파헤쳐져 껍데기만 있을 뿐 알맹이가 없다. 외형만 호사스럽지 고성박물관에 뭐가 있나. 반대로 일본은 동시대 유물을 보관 연구, 한반도 문화와 일본열도 문화를 합성하고 분해하여 고도의 정치적 술법으로 임나일본부설을 도출했다.   

나아가 전방후원분이니 뭐니 하면서 석실벽면 적색 안료를 근거 일본식 무덤이라 일컫고, 동외리 패총 유물을 근거하여 뻔뻔하게 임나일본부를 말한다. 그럼에도 한일 세미나에 간 교수들은 일본 지휘에 합창하고 돌아와서는 꿀 먹은 벙어리다.

 그것뿐이면 천만다행이다. 고대사 교수라는 자들이 펴낸 책을 봐라. 요사이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논문표절’은 축에도 못 끼인다. 현학의 허세인지, 빼곡한 일본 참고문헌 목록과 사진을 성실하게 나열, 분량만 늘려 고가의 책이라 과시함은 스스로 공(空)이라 하는 듯하다. 

자기 연구와 생각은 없고 가위와 풀이다. 일본학자들이 연구 왜곡한 견해를 책상머리에서 고스란히 우리나라 학생들, 나아가 국민의식에까지 이식시키는 중간 숙주 역할을 하지 않은가 의심스럽다.

경북대 박천수 교수 지음, <새로 쓰는 고대한일교섭사>를 읽다가 중간에 던져버렸다. 그는 송학동 고분군이 가야 왕족 무덤이 아니라 “피장자가 왜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직접 기술하고 있다.(224페이지) 일제 강점기가 부족해서 520년 가야사까지 송두리째 바치고 있다. 연구 끝에 학자적 양심이 그러든, 표절의 실수이든 어쨌거나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란 의미를 되새겨보라 권하고 싶다.

천 년이고 만 년이고 변하기 어려운 게 조상 장례문화다. 본래 장례문화에 붉지 않은 게 어디 있나.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잉카 할 것 없이 죽음과 적색은 늘 쾌를 같이했다. 더욱이 한반도는 황토문화다. 따라서 붉다 하여 일본 무덤이라 단정하는 것은 사슴을 가리켜 말(馬)이라 하고, 이집트 파라오가 일본 조상이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어쨌든 대통령이 지시한 ‘가야사 연구 복원’ 프로젝트. 몇몇 교수들은 가위와 풀만 들고 욱일승천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