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미래신문
최종편집 : 2022.7.1 13:11
뉴스 피플 기획ㆍ특집 사설ㆍ칼럼 포토 학생ㆍ시민(주부)기자 독자마당
> 뉴스 > 피플 > 우리읍면동 | 맛집
     
“삼락휴게소식당 냄비밥 드셔보셨어요?”
고슬고슬하고 윤기 흐르는 냄비밥 밥맛 최고
불 내음 가득한 모테구이에 소고기 국밥...손님들 엄지 척
2017년 06월 09일 (금) 14:41:41 박준현 기자 gofnews@naver.com

   
 
흔히들 휴게소식당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다. 특히나 국도변의 휴게소는 모든 곳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불결하고 불친절하고 무엇보다 음식 맛이 없다는 선입견이 먼저 든다. 고속도로의 휴게소는 요즘 변신을 거듭하며 맛있는 음식을 차려내려 노력한다. 그러나 찐 밥에, 자극적이고 달큰한 그 맛에 그저 한 끼를 때우는 장소가 되곤 한다.
고성군에 휴게소 맛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았다. 마암면 삼락리 87 국도14호선 창원행 국도변에 서있다. 오른편은 마트이고 왼편이 식당이다. ‘삼락휴게소식당.’ 
들어서니 외곽에 위치한 식당 같지 않게 제법 손님이 많아 제법 입소문이 난 듯하다. 자리에 앉으니 밑반찬이 차려진다. 김치며 멸치볶음, 어묵무침, 김, 마늘, 파무침, 버섯무침 그리고 싱싱한 상추. 여기까지는 그다지 다른 식당과 별다른 점이 없다. 반찬을 먹어 보니 깔끔하고 맛있다.
곧이어 내용물 가득한 소고기 국밥과 불 맛 나는 불고기가 돌판 얹혀 불 위에 앉는다. 초벌한 고기를 한 번 더 바짝 구울 수 있고 나중에는 약불로 고기 온도를 유지시켜 준다. 불고기의 불내음이 코끝을 자극하고 입안에 군침이 돌게 만든다. 소고기 국밥도 튼실한 고깃덩어리와 콩나물, 대파, 무 등이 입안을 돌며 숙취가 달아난다.
삼락휴게소식당은 가마솥소고기국밥, 모테(석쇠)구이백반, 모테(석쇠)구이 한 접시, 라면 등 4가지 메뉴가 전부다. 가격은 7,000원, 8,000원, 1만 2,000원으로 적당하다. 그러고 보니 주방 한편에서 여사장이 연신 모테(왠지 더 정감이 있다)를 가지고 고기를 굽고 있다. 재료도 모두 국내산이라 믿을 수 있다.
   
 
이 집의 압권은 이제부터다. 양푼 냄비에 현미가 든 쌀밥이 나온다. 주인장이 붙인 이름은 ‘냄비밥.’ 각자 자기의 그릇에 밥을 떠는 시스템이다. 밥은 일반 식당의 공기밥과는 달리 고슬고슬하고 윤기가 흐른다. 냄비와 밥 사이 까막까막 누룽지들이 고개를 내민다. 동행들은 자기도 모르게 고봉밥으로 떨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고봉밥으로 떠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밥맛에 취해 쌈도 싸 먹고 김에도 싸 먹고 흠뻑 그 맛에 취해 있는데 일하는 이가 밥이 남은 냄비를 가져가 버린다. 재빨리 동행 하나가 남은 밥을 캐치하고 만족한 웃음을 날린다.
누룽지가 나오는데 이 맛 또한 최고다. 고소한 맛에 한 번, 뜨끈함에 한 번 더 즐거운 기분이다. 삼락휴게소식당은 누룽지가 나오는 특이한 시스템이 있다. 내가 푸던 냄비밥이 아니라 내 앞 사람의 냄비밥이다. 내 앞 사람의 냄비밥을 가져다 누려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맛있는 누룽지를 만드는 것이다.
동행들은 “휴게소는 물론이고 식당, 고급 한정식에 나오는 어떤 밥보다 맛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솥 걸고 해 주시는 밥맛”이라고 모두 감탄한다.
주인장 박남도(73), 김필선(70) 씨는 88년부터 같은 자리에서 식당을 30년 가까이 했다. 시간 만큼이나 처음은 한정식 전문점, 고깃집, 지금은 식당으로 흘러 왔다.
   
 
박남도 사장은 “한정식과 고깃집이 잘됐지만 나이가 드니 힘이 들었다. 지난해에는 세도 줘 보았지만 마음에 차지 않았고 삼락휴게소식당의 이름이 퇴색되는 것 같아 올해 다시 시작했다”면서 “전국 각지를 돌며 연구를 했다. 국밥은 의령국밥에 힌트를 얻었고 국밥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모테구이를 도입했다”고 했다.
박 사장은 솔직했다. “고기가 부드럽다는 어르신도 계시지만 약간 더 촉촉했으면 하는 의견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기 부위랑 굽는 방법 등을 계속 연구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남도 사장은 식사를 하고 난 후 엄지 척을 날려주는 손님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1달 쯤 되니 읍에서도 많이들 오신다. 이틀에 두 번 오시는 분도 있다. 낚시꾼들 사이에도 입소문이 돌고 있는 것 같다. 부모님과 자식들이 먹을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더욱 정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준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고성미래신문(http://www.gof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 163(2층)  |  대표전화 : 055)672-3811~3  |  팩스 : 055)672-3814  |  사업자번호 612-81-25521
등록번호 : 경남 아 00137(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1년 4월 7일  |  발행년월일:2011년 4월 20일  |  발행인ㆍ편집인 : 류정열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태웅
기사 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 및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2011 고성미래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o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