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태웅 취재기자

2년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무용지물이던 구 농업기술센터 부지에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학부모들과 청소년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열린 고성군의회 본회의에서 2016년도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안이 통과됨에 따라 구 농업기술센터 토지 및 건물을 매각 계획에서 행정재산으로 변경해 고성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계획은 있으나 부지 선정 문제로 답보상태에 있던 청소년수련관 건립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군은 구 농업기술센터 부지 청소년수련관 건립을 군의회 승인을 받아 추경에 예산을 확보하고 7월 경 구 농업기술센터 건물을 철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이 원활이 추진될 경우 2019년이면 우리 지역의 청소년들이 청소년수련관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청소년수련관은 국비 64억원, 군비 21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신축건물에는 수련관, 상담복지센터, 휴카페, 자치활동실, 진로체험지원센터, 소규모 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실 지금까지 관내 청소년들이 이용하고 즐기는 공간은 PC방이나 노래방 등이 전부였고, 읍내에서 멀리 떨어진 청소년문화의 집은 접근성이나 프로그램 등의 문제로 활용도가 떨어졌다.

또 영화관 하나 없어 인근 통영, 진주, 마산으로 가야했고, 공연을 하거나 관람할 장소 또한 마땅치 않았다.

지난달 21일 고성군고등학교총연합학생회 ‘나래’가 고성읍 동외광장 분수대 일원에서 버스킹을 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모였지만 제대로 관람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학생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 “고성에는 문화생활을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한 목소리로 높였다.

이처럼 지역 청소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행정과 의회에서 그 무엇보다 우선시 여겨 청소년수련관이 건립되고 운영될 시 반영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건물만 지어놓고 끝내는 것이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 행사 등을 일상화 해 모든 청소년들이 이곳을 이용하며 문화‧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아이들은 이 나라의 미래다”라고 말한다. 고성군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인 고성의 아이들을 위해 꿈과 희망이 가득한 ‘청소년수련관’이 건립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