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태섭(86세) 회화노인대학 전 학장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17일 열린 회화노인대학에서 김차규 회화면장은  제45회 어버이날 맞아 가정의 화목과 자녀 교육에 힘써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사회의 도덕적 귀감이 된 공으로 심태섭 전 학장에게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전달했다.
1954년 진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에 몸 담은 심 전 학장은 슬하에 3남 3녀, 11명의 손자녀를 두며 화목한 가정을 이끌었다.
특히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있던 당시 매일 같이 집에 밥을 얻으러 온 아이를 입적해 키우는 사랑을 실천했다.
심태섭 전 학장은 “매일 같이 밥을 얻으러 오는 아이를 보고 하루는 농담반 진담반 ‘밥 그릇 버리고 그냥 집으로 들어와라’고 말하자 그 다음날 진짜 밥그릇 없이 나타나더라”며 “아이가 찾아왔는데 어쩌겠나. 목욕탕 가서 씻겨와 키우게 됐지”하고 60년 전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타인을 배려하며 바르게 살자’라는 가훈을 실천하며 자녀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말하기에 앞서 항상 다른 사람의 의견과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하여 더불어 살아가도록 했고, 항상 예의범절을 강조했다.
또 하루에 30분이라도 매일 꾸준히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었으며, 일주일에 한 번은 가족들이 다 함께 둘러앉아 일주일의 즐겁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함으로써 가족간 소통이 잘 되도록 했다.
그런 정성으로 자녀들이 대학교수, 언론중재위원회, 대기업 등 사회 곳곳에서 일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었다.
심 전 학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인터넷을 배우고 SNS 등을 통해 자녀, 손자녀와 지속적인 소통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결혼 60주년과 부인의 팔순을 맞아 동고성농협 웰컴센터에서 친지, 회화노인대학 학생, 마을 주민등을 초청해 회혼례를 올려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심 전 학장은 “자녀들이 타지에 나가있어도 매년 결혼기념일, 생일, 명절 등을 챙기는데, 결혼 60주년에 아내의 팔순까지 겹쳐 회혼례를 올리자고 말해 그렇게 했다”며 “지역에서는 보기드문 일인데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화목한 가정을 만든 심 전 학장은 바깥에서는 지역사회 발전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회화면노인회장을 맡았으며, 특히 2009년 회화면노인대학 설립을 이뤄냈다. 군 단위에서 노인대학을 두 군데를 운영하고 있는 고성이 유일하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회화노인대학학장을 맡은 그는 지역의 노인들이 주위와 단절된 생활을 하지 않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인대학을 설립해 평생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심태섭 전 학장은 “자녀들을 다 키워 내보낸 지역노인들이 마땅히 즐길만한 여가생활이 부족하고 소외되는 것이 안타까워 노인대학 설립을 추진했다”며 “지역노인들이 남은 여생을 즐겁게 보내고, 사회에서 존경받는 노인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모님에 대한 효도와 노인공경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지금. 지역사회에 모범이 된 심태섭 전 학장의 이야기가 효와 노인공경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