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태웅 취재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전과 달리 2030 청년세대의 관심이 뜨겁다.
식당이나 카페, 술집에 가면 청년들의 입에서 대선후보 토론회 이야기가 나오거나 누구를 찍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본 기자의 친구들이나 선후배들 역시 마찬가지의 분위기이며, 해외에 나가있는 사촌동생은 이미 재외국민투표 기간(4월26∼30일)에 투표를 마쳤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청년세대의 분노와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높아져 코앞에 닥친 ‘장미 대선’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단체 역시 청년세대가 놓인 문제 해결을 위해 대선 후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은 지난 6일부터 전국을 돌며 ▲서울-서글픈 ‘출산지도’, 젊은 부부가 애를 낳지 않는 진짜 이유 ▲인천-밀리니얼 세대에게 걸 맞는 새로운 통일 교육 ▲대전-‘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 4차 산업혁명은 청년 문제 해결의 물꼬가 될 수 있을까 ▲경남-‘연금 받는 국민’vs‘연금 못 받는 국민’ ▲충북-청년이여 촛불을 들어라. 그러나 국회의원은 나중에? ▲충남-비정규직 양산하는 일자리 정책 그만! 일자리 패러다임 바꾸기 ▲전남-‘유전유학, 무전무학’, 사다리 걷어차는 교육 불평등 등의 릴레이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와 간담회를 가진 뒤 청년들의 정책 의견을 수렴한 것을 모아 ‘19대 대선, 청년 정책제안서’를 발간해 대선 후보자들에게 직접 정책을 전달할 예정이다.
‘청년이여는미래’는 주요 대선 후보들의 청년·일자리 정책을 직접 평가해 ‘청년·일자리 정책 그것이 알고싶다’를 발간했다.
4월 3~4일 이틀에 걸쳐 전국 20~30대 500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제시된 대선후보별 청년 관련 10개 공약을 선정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선거 때마다 청년·일자리 대책이 쏟아지지만 정작 청년 취업난과 실업률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해당 보고서는 공약들이 실질적으로 청년을 위한 정책인지, 실제 청년의 입장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기술됐다.
이처럼 청년세대의 뜨거운 관심은 현재 청년들이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 특히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인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각 후보들도 청년들의 표심을 움직이기 위한 청년 일자리 공약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공공부문 청년의무고용 비율을 5%, 대기업 300인 이상 3%, 500인 이상 4%, 1000인 이상 5% 등으로 늘리는 청년고용할당제 확대, 취업 준비생 보호를 위한 청년구직촉진수당 등을 내세웠고, 안철수 후보는 중소기업 취업 청년들에게 매달 50만원씩 2년간 1,200만원 지원, 구직 청년들에게 6개월간 180만원 훈련수당 지급 등 청년고용보장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후보는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실업자 10만명을 매년 혁신형 중소기업에 취업시키고 기술창업과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확보하겠다 말하고 있으며, 심상정 후보 역시 청년고용할당제 확대, 청년사회상속제도 등을, 유승민 후보는 창업활성화 및 중소기업 성장,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수준 증가 등을 내세우고 있다.
말만 들어서는 당장 청년세대에게 충분한 일자리가 생길 것만 같은 달콤한 내용이지만, 재원조달을 위한 제대로 된 방안은 없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그렇다고 해서 투표하지 않을 수는 없다. 청년세대는 후보자들의 정책과 행보를 관심 있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초유의 사태로 인해 치러지게 된 이번 선거가 우리나라 정치권이 개혁하는, 국민들은 정치에 더 많음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고성군민들도 꼭 투표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