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사람이 생활하는데 권리와 주장 그리고 의리와 예절을 지키고 존중하여 왔습니다. 그러므로 그 몸가짐에 필요로 하는 구용과 구사를 여기에 기록하오니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구용(九容)
1)발은 무겁게(足容重) 걸음걸이를 가볍게 행동하지 말고 신중하고 조심성 있게 활발하게 걸어라 는 뜻이다.
2)손은 공손하게(手容恭) 손을 쓸 때에는 공손하게 하며, 느릿느릿하게 행동하지 말아야 하며 일이 없을 때에는 팔짱을 끼고 함부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3)눈은 바르게(目容端) 눈매는 고요하게 하여 바르게 쳐다보고 흘겨보거나 힐긋 힐긋 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4)입은 신중하게(口容止) 입을 함부로 벌리지 말라는 뜻으로 말을 할 때나 음식을 먹을 때가 아니면 늘 다물고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5)소리는 고요하게(聲容靜) 소리 꼴을 잘 갖추어 내고 재치기나 기침 등 잡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6)머리는 똑 바르게(頭容直) 머리는 똑 바르게 가누고 몸을 비틀게 하여 기울게 몰리거나 한편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7)숨소리는 고르게(氣容肅) 숨소리는 조용하게 내쉬고 소리가 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8)서 있을 때는 의젓하게(立容德) 중심을 잡아 똑바로 서며 기대서지 말고 의젓하여 품위가 잘 들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9)낮 빛은 단정하게(色容莊) 얼굴빛은 잘 정제하여 단정하게 하고 게으른 빛이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구사(九思)
1)볼 때는 밝은 것을(視思明) 보는데 가리는 것이 없으면 밝아서 보이지 않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2)들을 때는 총명한 것을(聰明聰) 들을 때 막히는 것이 없으면 총명하여 들리지 않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3)낮빛은 온화한 것을(色思溫)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여 조금도 노여운 기운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4)모양은 공손한 것을(貌思恭) 몸가짐과 태도는 항상 단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5)말을 할 때는 참되고 정중한 것을(言思忠) 한마디의 말을 하더라도 참되고 미덥고 정중한 말을 한다는 뜻이다.
6)섬길 때는 공경스러운 것을(事思敬) 한 가지 섬기는 일이라도 공경하고 삼가지 않는 것이 없도록 하라는 뜻이다.
7)의심날 때는 묻는 것을(疑思問) 마음에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선각자에게 알지 못한 것을 잘 묻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뜻이다.
8)분할 때는 징계할 것을(忿思難) 분한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징계할 것을 생각해서 이성으로 스스로 견디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9)재물을 볼 때는 옳은 것을(見得思義) 재물을 보면 반드시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분별을 하여 옳은 이치에 합당할 때에만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예의에 어긋났거든 보지 말라, 예의에 어긋났거든 듣지 말라, 예의에 어긋났거든 말하지 말라, 예의에 의긋났거든 행동하지 말라.
이 네 가지는 이천 오백년 전 공자의 말인데 올바른 행실과 덕목을 닦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니 반드시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고 밝혀서 이미 아는데 까지 힘써 행하면 생각하는 것이 그 반을 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