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을 포함한 국내 화력발전소 5개사가 인체에 노출되면 치명적인 디메틸폴리실록산 함유 소포제(거품 제거제)를 무단 방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소포제에 함유된 유독성 물질인 디메틸폴리실록산은 어류는 물론 사람에게도 호흡기 손상 등 유해한 물질로 알려져 있어 해양환경관리법은 이를 ‘유해액체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지난 19일 공개한 국정감사 제출 자료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 5사는 ▲2010년 1,667톤 ▲2011년 1,759톤 ▲2012년 1,608톤 ▲2013년 1,803톤 ▲2014년 2,394톤 ▲2015년 708톤 ▲2016년 9톤 등 올해 6월까지 총 1만 679톤의 디메틸폴리실록산 함유한 소포제를 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소별로는 서부발전이 3,423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남동발전(삼천포화력)이 2,580톤, 남부발전(하동화력발전)이 2,256톤, 동서발전이 1,115톤 순이었다. 지역으로는 동해와 서해, 남해 지역 모두가 포함된다.
발전사들이 온·배수에 섞어 배출한 디메틸폴리실록산은 인체에 노출되면 호흡기 손상과 함께 태아의 생식 능력까지 해치는 독극물로 알려져 있다. 이 온·배수가 일부 어류 양식 등에 사용되고 있어 어민과 일반 소비자까지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발전사들은 해양수산부가 구체적 용량 제한 규정을 만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그대로 바다에 방류하다가, 해경이 지난해부터 단속에 나서자 유해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소포제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져 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철우 의원은 “발전사들이 배출 기준치가 없다는 핑계로 유해물질인 디메틸폴리실록산을 버젓이 바다에 버려온 것은 거대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다” 비난하며 “유해물질 배출 과정과 책임을 국정감사에서 따져 물을 것이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