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세상에 사람을 내일(내놓을)적에는 하느님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아끼고 귀애하는 사람일수록 그에게 혹독한 시련과 세상의 온갖 불행을 주어 그로 하여금 시인의 길로 인도한다고 했던가. 시인은 뼈를 깎는 절대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지독한 가난과 병고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타리를 보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눈물을 흘렸다. 나이가 많아지면 감정도 무뎌진다던데 얼마만이던가, 영상을 보면서 흘렸던 눈물이! 전쟁에 시달려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진 가난한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라는 지역

국도 14호선. 마산에서 고성을 경유하여 통영으로 가는 길에는 특이한 광경을 목도할 수 있다. 별 관심 없는 사람들은 예사로 지나치기 일쑤이나 자연의 환경이 절기마다 변화하는 그 화려한 색채에 매료된 사람이거나 더불어 사는 사람의 그림자까지 유심히 관

우리가 사는 주변에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사람, 남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여겨 같이 아파하고 위로해 주고 걱정해 주는 사람, 사회공동체의 정의와 인류보편적인 가치를 지키고자 투쟁하고 앞장서는 사람, 부정과 불의와 시대적 모순에 항거하고 분노하는

지루한 장마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올 장마는 유별나다. 6월 들어서부터 시작한 장마가 달을 넘기고도 멈출 줄을 모른다. 지구 온난화 탓일 것이란 막연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장마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모든 것이 우중충하고 습하고 짜증이 난다는 것

요즈음의 우리 세대를 사회학자나 인문학자들은 달리 뭐라고 정의하여 표현할는지 모르겠으나 필자는 감히 ‘남성수난시대’라고 부르고 싶다.호텔에서 흑인여성과 성관계를 가져 구속되었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전 총재 같은 이는 이

우리 고성군은 제반 여건에 있어서 모든 것이 중앙 집중적인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절대적으로도 그렇고 상대적으로도 열악한 환경에 있다는 것은 새삼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그 중에서도 특히 교육과 의료복지, 문화예술부문에 있어서는 그 정도가 심

나는 고향에 살아도 고향이 그리운 사람입니다.고향에서 살아도 고향이 그립다고 한다면 실향민들은 날더러 사치요, 배부른 소릴 한다고 할는지 모르겠으나 막상 고향이라고 돌아와서 터 잡아 살아도 마치 마음속의 고향이 다른 곳에 있는 양 고향이 그리워지는 것

이맘 때 산에 오르다 보면 핏빛같이 선홍빛처럼 붉은, 어떤 것은 핏빛보다 더 검붉게 익어서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산딸기를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먹음직스러운 이들 딸기를 따 먹으려고 손을 내밀었다가 흠칫 놀라서 내민 손을 다시 거둬들이는 내 자신

호수보다 더 호수 같은 통영 앞바다에 닻을 내린 배처럼 떠 있는 ‘미륵도’. 이 미륵섬의 정중앙에는 어머니 젖가슴처럼 무수한 예인(藝人)과 문학인들을 잉태하고 길러낸 미륵산이 봉긋이 솟아나 있다.그 산자락 남향 볕바른 봉평동에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각자 닮고 싶은 존경하는 인물이 있을 것이다. 연령과 세대에 따라 존경하는 인물의 스펙트럼도 넓고 다양할 것이다. 어렸을 때의 존경하던 인물과 철이 들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존경하는 인물의 변화는 늘 있기 마련이다. 나 역시 이런 변화

우리가 터 잡고 살고 있는 이 땅 고성을 흔히 ‘소가야(小伽倻)’라고 한다. 고성의 각급 학교 교가에는 대부분 이 소가야라는 이름이 가사에 들어있을 것이다. 필자가 졸업한 대성초등학교나 철성중학교의 교가에도 소가야를 운운하고 있으

5월5일은 어린이날이기도 하나 필자에게는 먼저 박경리 선생이 기억되는 날이기도 하다. 바로 이날 선생께서 돌아가시어 필자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선생의 고향 통영에서 장례식을 가졌는데 통영이 생긴 이후 가장 성대한 장례식이라고 했다.한 때 자신의 마음에

오늘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의 탄신일이다.이 날이 되면 필자는 이순신 장군이 모함을 받아 옥에 갇히고 백의종군을 거쳐 재임명 되면서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를 늘 생각해 본다.1597년 2월 6일 선조는 이순신을 잡아 감옥에 가두었다가 정탁의 상소로

벽방산 서북 방향으로 뻗어 내린 능선 자락에서 어린아이를 돌보듯이, 어른을 공경하듯 정성스레 녹차를 가꾸며 키우는「만화방초」라는 녹차농원이 있다.「만화방초」란 이름은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곳이란 뜻이다. 객지에 나가 일가를 이루거나 성공을 하면 대체

문학을 평생의 업으로 하는 작가에 있어 시간은 참으로 피를 말리게 하는 징벌이기도 하다. 톨스토이와 인도의 간디,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정신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국의 월든 호숫가의 은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오죽했으면